[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하느님 말씀을 온순하게 받아들일 것


교황, 선함과 평화와 온유함을 얻기 위해 온순하게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일 것

“성령에 저항하지 말고 하느님 말씀을 온순하게 받아들입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9일 오전 산타 마리아 집에서 봉헌한 아침 미사 강론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선함, 평화, 자기 극복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며 그 말씀을 알고 친숙하게 지내는 사람이 얻는 결실이다. 교황은 강론의 전반부에서 이 미사가 산타 마르타의 집 창설자인 “성녀 루이사 드 마릴락의 기념일을 맞아” 산타 마르타의 집 수녀들을 위해 봉헌된다고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스테파노가 비난했던 율법학자들의 태도, 곧 성령에 저항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늘 독서는 그와 반대되는 태도, 곧 “성령에 순응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러한 자세야말로 산타 마르타 집에서 행한 강론에서 교황이 소개한 성찰의 핵심이다. 사실 스테파노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에는 큰 박해가 시작됐다. “신자들”, “평신도들”이 키프로스, 페니키아와 안티오키아로 뿔뿔이 흩어지는 동안 오로지 사도들만이 그곳에 남아서 유다인들에게만 하느님 말씀을 선포했다는 사실에 교황은 주목했다. 이 내용은 사도행전에서 발췌한 제1독서에서 듣게 된다. 그렇지만 그들 중 몇몇은 안티오키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스계 사람들, 곧 “이방인들”에게도 선포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 일을 하도록 성령께서 그들을 재촉하셨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들은 온순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박해 이후에 하느님 말씀을 전했던 사람들은 바로 평신도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성령께 순응했기 때문입니다.”

사도 야고보는 야고보 서간 제1장에서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라고 권고한다. 그러므로 하느님 말씀에 대해 “닫힌 마음이 아니라”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순응의 여정에서 필요한 첫 번째 걸음은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 다시 말해서 “마음을 여는 것”이다. 두 번째 걸음은 “하느님 말씀을 아는 것”, 곧 “예수님을 아는 것”이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성령께 순응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세 번째 단계가 있다. 즉 “말씀과 친숙해지기”다.

“하느님 말씀을 항상 지니고 다니며, 그 말씀을 읽고, 하느님 말씀에 마음을 열며,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 말씀을 깨닫게 해주시는 성령께 마음을 열 것. 이러한 태도의 결실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알며, 말씀을 지니고 다니고, 친숙해지는 것입니다. 이는 큰 결실, 열매입니다. (...)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의 태도는 선함, 자비, 기쁨, 평화, 자기 극복, 온유로 드러납니다.”

교황은 이런 태도가 바로 성령께 순응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를 말씀에 순응하도록 이끌어주시는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순응이란, 성령에 저항하지 않고, 나를 온순한 삶의 방식, 행동 방식으로 이끌어줍니다. 하느님 말씀에 순응하며 수용하고, 그 말씀을 알며, 하느님 말씀을 알리는 은총을 성령께 청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이 말씀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선함, 온유함, 자비, 평화, 사랑, 자기 극복의 태도 안에서 성장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인의 방식입니다.”

그리고 제1독서는, 키프로스와 키레네에서 온 사람들이 하느님 말씀을 안티오키아에서 이방인들에게 전했다는 소식이 예루살렘에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약간 놀라서 바르나바를 그곳으로 보내어 어찌해서 하느님 말씀을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했는지, 그리고 어찌하여 사도들이 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이 사람들이” 전하게 되었는지 물어보게 한 사실을 들려주고 있다고 교황은 강조한다. 그리고 교황은 바르나바가 안티오키아에 도착했을 때,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했던 것은, 그가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훌륭한 모습”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령께서는 실수하지 않도록, 온순하게 성령을 받아들이고, 말씀 안에서 성령을 알고 성령에 따라 살도록 우리를 이끄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스테파노가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을 책망했던 성령에 대항하는 자세와 반대되는 자세입니다. 스테파노는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또한 성령을 거스르며,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성령을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온순히 받아들일 것. 이것은 야고보 서간의 말씀입니다.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거역은 온순함의 반대입니다. 이러한 은총을 청합시다.”

교황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지하면서 강론을 끝마쳤다. “강론에서 약간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안티오키아 공동체는 바로 우리에게 성을 붙여준 장소입니다. 사실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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